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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숙제 덧글 0 | 조회 692 | 2015-05-07 00:00:00
관리자  



 


봉사 숙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장 45절-


 


 


내게는 딸이 셋이다.


 


첫째는 대학 졸업반이고 둘째는 대학 2학년이고 셋째는 고2이다.


 


아내가 스냅사진 2장을 병원으로 가져 왔다. 한 장은 내가 둘째 딸의 발을 씻기고 있는 장면이고 또 한 장은 막내가 저의 큰 언니 발을 씻기고 있는 장면이다. 특히 큰 딸애의 의기 양양해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언젠가 가정예배시간에 성경연구원 숙제 얘기를 해준 것 같다. 언제까지 어떤 봉사를 하고 그걸 서면보고하라는 숙제다.


 


내 나름대로 무슨 봉사를 할까 고심하다가 예수님의 제자들 발 씻기시던 사건 흉내라도 내보자는 맘먹고 저녁TV앞에 둘러 앉아 있는 딸들 중에서 둘째를 붙잡아 화장실 문턱에 앉히고 대야에 물을 떠다가 발을 씻기기 시작했다.


 


“아빠 왜 그래, 아이 간지러워.....”하며 바둥거리고 있는데


 


“아~, 아빠 숙제하네....”하는 큰 딸애의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뻔쩍 후랫쉬 불빛과 함께 카메라 삿타 돌아가는 소리하며 “다음은 내 차례야” “아니 내 차례야...”등등 시끌한 분위기에 뭔가 잘 못 돌아간다 싶어 비누칠이며 대강하고 허리에 동였던 수건으로 딱아주고 급히 나오는데


 


“아빠 대 다리는...?”하는 첫째 놈의 항의가 날아오는데 덩달아 “여보! 내 발은 안 씻기나...?”하는 마누라의 목소리까지 프라스된다.


 


 


<내 발은 절대 못 씻겨요> 하던 베드로를 생각하고 이 애들도 거절하면 숙제도 못하고 어쩌나 걱정했더랬는데 그건 한갓 불쌍한 이 아빠의 순진한 기우엿던 것이다.


 


 


더구나 요놈 첫째는 결국 막내로 하여금 자기 발을 씻게하면서 의기 양양해까지 하고 있으니.....


 


 


(이십 수년이 흐른 지금 첫째 딸은 IBM전무이사 아내로, 둘째는 대학교수 부인으로, 막내는 목사 사모로, 오십대의 마누라는 칠십대의 할머니가 되어 있다.)





                                                                                                               이  규 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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